EP 3. 하루 만에 매물 소개받은 지도, 십중팔구는 거꾸로 봅니다
지난 편 끝에서 두 가지를 약속했습니다.
하나, 하루 만에 매물을 소개받게 해준 지도를 펼치겠다. 둘, 지도에 있는 함정의 위치부터 알려주겠다.
순서대로 가겠습니다. 다만 그 전에, 지도가 왜 필요한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매물은 발품이다."
그래서 열심히 돌았을 겁니다. 채팅을 보내고, 전화를 돌리고, 모르는 동네 부동산 문을 열었을 겁니다.

매물을 보러 다니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하는 풍경입니다.
그리고 빈손으로 돌아왔을 겁니다.
발품 자체가 틀린 게 아닙니다. 방향 없는 발품이 틀린 겁니다.
바꿔 말하면, 방향만 잡히면 지난 몇 달이 하루로 줄어듭니다.
방향을 단계별로 드리겠습니다.
초보 단계에서는 네이버 부동산, 당근마켓,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로 매물을 찾는 법만 알려드려도 다들 신기해합니다.
당근마켓 꿀팁 하나를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기존 세입자에게 은근히 먼저 연락해서, 그 세입자를 통해 집주인을 직접 설득하는 방법입니다.
중개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집주인을 직접 만나 설득할 기회까지 생긴다는 사실에 다들 놀라십니다.
중수 단계로 넘어가면 온라인을 벗어나 직접 발로 뛰기 시작합니다.
명함과 A4 한 장짜리 자료를 준비하고, 부동산 사장님께 비타500 한 병 건네는 작은 센스를 실행에 옮깁니다.
전화도 자주 돌립니다.
고수 단계부터는 조금 다릅니다. 여기서부터가 지도 이야기입니다.
이건 제가 직접 만든 외도민 등록 지도입니다. 어느 건물에 에어비앤비 사업자가 등록되어 있는지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직접 만든 외도민 등록 지도. 어느 건물에 에어비앤비 사업자가 등록되어 있는지 표시됩니다.
그리고 지난 편에서 경고한 함정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이 지도 활용법을 알려주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한 건물에 사업자가 2개 등록돼 있죠?
한 운영자가 집주인·건물주와 좋은 관계를 맺어서, 1호점을 연 뒤 같은 건물에서 매물을 하나 더 받은 겁니다.
이 건물 주변 부동산을 뒤지면 당신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럴듯하죠. 이게 함정입니다.
집주인과 부동산, 건물주는 이미 신뢰가 쌓인 사람에게 매물을 계속 몰아줍니다.
남이 뚫어놓은 건물에 뒤늦게 들어가려고 하면, 그 신뢰의 줄 맨 뒤에 서는 겁니다. 줄 맨 뒤에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차례가 오지 않습니다.
이 함정에 빠진 사람들이 몇 주를 허비하고 "역시 레드오션"이라며 떠납니다.
그럼 이 지도는 쓸모가 없는 걸까요?
아닙니다. 보는 곳이 틀렸을 뿐입니다.
건물이 아니라, 지역을 보세요.
이 지도를 다시 보세요. 영등포구청역 근처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기 바로 전주에 다녀온 곳이기도 합니다.
이 구역엔 이미 에어비앤비 매물이 꽤 있습니다.

영등포구청역 일대. 이 구역엔 이미 에어비앤비 매물이 꽤 있습니다.
기존 사업자의 건물을 직접 뚫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미 좋은 선례가 많은 지역이라면, 근처 부동산도 에어비앤비에 대한 이해도가 있거나, 매물을 줄 마음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이 지역 반경 500m로 정해두고 하루 종일 돌아다녔습니다. 그날 바로 1000/70 투룸 매물을 소개받았습니다.
몇 달을 헤매던 것이, 지역 하나 제대로 고르니 하루였습니다.
같은 발품입니다. 그런데 결과가 다릅니다. 문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문을 두드리면, 이렇게 매물이 먼저 옵니다.
말로만 하는 건 의미가 없으니, 최근 상황을 그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주 영등포구청역에서 1000/70 투룸을 소개받았습니다. 제 기준엔 매력적이지 않아 패스했습니다.
지인 매물을 함께 봐드린 자리에서는 1000/55 계약이 그 자리에서 성사됐습니다.
그리고 첫 편 도입에서 말씀드린 그 연락, 지금 운영 중인 건물의 건물주가 매물을 하나 더 제안해온 그 건은 다음 주 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입니다.


"보증금 입금하시고 연락주세요". 잔금일 아침의 문자와 계약서.
매물이 없다는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3개의 매물과 컨택 중입니다.
세 건 모두 우연이 아닙니다.
낯선 부동산 문을 두드린 게 아니라, 이미 신뢰가 쌓인 자리에서 다음 기회가 저에게 먼저 왔을 뿐입니다.
첫 편에서 던진 질문, 기억하십니까? 어떻게 매물을 "제안받는" 쪽에 설 수 있느냐고 했습니다.
답은 이겁니다.
올바른 지역에서 시작해, 첫 계약을 만들고, 그 자리에서 신뢰를 쌓으면, 매물이 당신을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만 상상해보시겠습니까.
당신이 첫 계약서에 도장을 찍습니다. 인테리어를 하고, 사진을 찍고, 첫 손님을 받습니다.


매물을 받았을 때의 모습과, 숙소로 바뀐 뒤의 모습.
그리고 어느 날 아침, 자고 일어났는데 예약 알림이 와 있습니다.

게스트 선호 배지, 별점 5.0, 상위 10% 숙소. 예약이 계속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그날부터 계산이 달라집니다. EP 2에서 봤던 숫자가, 남의 계산이 아니라 내 계산이 됩니다.
2호점은 1호점보다 쉽고, 3호점은 더 쉽습니다.
제가 5호점까지 온 방법이 그겁니다.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첫 문을 열었을 뿐입니다.
지금 당신과 저 사이의 거리는 5호점이 아닙니다. 1호점입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불편한 진실 하나를 말씀드려야겠습니다.
방금 저는 이 글에서 반경 500m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방법은 반드시 퍼집니다.
이 글을 읽은 사람 중 누군가는 이미 지도를 열어보고 있을 겁니다.
방법이 퍼지고 나면, 게임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같은 지역, 같은 부동산 앞에서, 누가 먼저 신뢰를 쌓았느냐의 게임으로요.
그리고 오늘 공개한 건 전체 그림의 일부입니다. 공개하지 않은 것들이 있습니다.
- 외도민이 등록된 실제 지도 전체.
- 그 지역에 들어가서 부동산 사장님과 집주인을 설득하는 심리 전략.
- 계약 확률을 극대화하는 구체적인 동선.
- 그리고 매물을 받은 뒤, 무엇부터 확인해야 하는지까지.
이 모든 걸 전자책 한 권에 담았습니다.
1년 뒤에 "그때 시작할걸" 하고 말하는 사람이 될지, "그때 시작하길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될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지금 결정하시면 됩니다.
얼리버드는 [기간/수량]까지만 진행됩니다. 지금이 줄 맨 앞에 설 수 있는 타이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