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 에어비앤비 끝물이라고? 저는 지금 5호점을 준비합니다
얼마 전, 지금 운영 중인 건물의 건물주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매물이 하나 나오는데, 먼저 하시겠냐고요.
이상하지 않습니까? 다들 매물이 없어서 난리라는 시장에서, 저는 매물을 "제안받는" 쪽에 서 있습니다.
부동산에 사정하는 쪽이 아니라, 거절할지 말지를 고르는 쪽이 된 겁니다.

"사장님, 에어비앤비 물건이 나와서 연락드려요". 부동산에서 먼저 온 문자입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지, 이 시리즈가 끝날 때쯤이면 당신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아마, 지금 상상하시는 방법과는 다를 겁니다.
먼저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지금 서울에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5호점 세팅을 앞두고 있고, 이걸로 올해 평균 월 1,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3개의 매물과 컨택 중입니다.
말보다 화면이 빠르겠죠.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으로 정식 등록해서 운영 중입니다.


운영 중인 숙소들의 호스팅 수입 화면.
특별한 인맥이 있었던 것도, 큰돈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1호점 하나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에어비앤비는 레드오션"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시장이 끝난 걸까? 아니면, 다들 첫 계약 앞에서 막힌 걸까?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아마 에어비앤비에 막 관심을 가졌거나, 꽤 오랫동안 매물을 찾아봤을 겁니다.
부동산에 문자도 보내고, 전화도 하고, 직접 방문도 해봤겠죠.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아마 이랬을 겁니다.
"그런 매물 없어요." "요즘 집 자체가 없어요."
제대로 된 상담 한 번 없이, 대화는 문전에서 끝납니다.
몇 주를 돌아다녀도 소득이 없습니다.
거기에 주변에서 "과포화야, 이제 늦었어"라는 말까지 들리면, 결론은 하나로 모입니다.
"역시 레드오션이구나. 나는 늦었구나."
그리고 조용히 접습니다.
그런데 접기 전에, 하나만 물어보겠습니다.
"레드오션"이라고 말한 사람들, 누구였습니까?
부동산 사장님이었나요? 아닙니다.
사장님은 "매물이 없다"고 했지 "시장이 끝났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운영 중인 사람이었나요? 아닐 겁니다.
수익을 내는 사람은 그런 말을 하고 다닐 이유가 없습니다.
레드오션이라고 말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매물을 구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이미 수익을 내본 운영자들은 쉽게 떠나지 않습니다.
직접 운영하며 수익 구조를 확인한 사람이, 인터넷 댓글 하나 보고 접지는 않거든요.
떠나는 건 아직 계약을 못 한 사람, 제대로 운영해보지 못한 사람입니다.
시장이 끝나서 떠난 게 아닙니다. 매물 앞에서 막혀서 떠난 겁니다.
사람의 심리가 원래 이렇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는 "지금이라도 사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이 나오고, 떨어지기 시작하면 "지금 사면 큰일 난대"로 바뀝니다.
주식도 똑같고요. 하지만 지나고 보면, 모두가 무서워하던 시기에 들어간 사람이 더 좋은 조건을 가져갔습니다.
에어비앤비도 같습니다. "레드오션"이라는 말이 퍼질수록 신규 진입자는 줄어들고, 시도하다 포기하는 사람도 늘어납니다.
그만큼 경쟁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지금 전·월세 매물이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실거주 세입자도 못 구하고 있으니까요.
이건 개인의 능력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체의 공급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당신의 경쟁자도 똑같이 매물이 없습니다.
경쟁자도 거절당하고, 몇 주 동안 소득 없이 돌아다니고, 대부분 여기서 포기합니다. "매물이 풀리면 다시 해야겠다."
하지만 매물이 풀리는 순간에 다시 시작하면 늦습니다. 그때는 포기했던 사람들도 함께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결국 매물을 가져가는 사람은 특별한 비법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매물이 없을 때도 관계를 유지하고, 꾸준히 연락하고, 매물이 나왔을 때 바로 움직일 준비를 해둔 사람입니다.
즉, 남아 있던 사람입니다.
당신이 막힌 곳도 시장 전체가 아닙니다. 매물이라는 한 단계입니다.
이 단계를 넘은 지금, 제 휴대폰에는 이런 문자들이 옵니다.



"매물이 없다"는 시장에서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제안들. 이 중에서 골라서 컨택합니다.
여기까지 읽고 마음이 좀 놓이셨을 겁니다. "그래, 버티면 되는구나."
그런데 바로 여기서 새로운 문제가 생깁니다.
버티는 건 공짜가 아닙니다.
주말을 갈아 넣고, 전화를 돌리고, 거절당하는 걸 몇 달간 반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버텨서 계약한 숙소의 수익이 시시하다면? 그건 버틴 게 아니라 몇 달을 낭비한 겁니다.
그러니까 버틸지 말지는 근성으로 정하는 게 아닙니다. 계산으로 정하는 겁니다.
저는 시작하기 전에 이 계산부터 해봤습니다. 투자금 3,000만 원짜리 숙소 하나를 놓고, 최상·보통·최악 세 가지 경우로요.
그런데 계산에서 이상한 결과가 하나 나왔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도, 돈을 잃지 않는다는 결과였습니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세상에 그런 투자가 어디 있냐고요. 저도 처음엔 계산이 틀린 줄 알고 세 번을 다시 해봤습니다.
다음 편에서 이 계산을 숫자 그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계산 맨 아래에는, 대부분이 별생각 없이 지나치는 전제 조건이 하나 붙어 있습니다.
저를 1호점에서 5호점까지 오게 만든 게 그 전제 조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