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의견 낼 때 조용한 리더가 성과를 28% 높였다

회의에서 가장 먼저 말하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리더처럼 보입니다. 망설임 없이 답을 내놓고 대화를 이끄는 태도가 자신감과 능력의 증거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리더가 언제나 대화의 중심에 있어야 좋은 성과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팀에서는 조용한 리더의 강점이 더 선명해집니다.
성과를 가른 것은 말의 양이 아니었습니다

와튼스쿨 연구팀이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에 발표한 실험에서는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때 내향적인 리더가 이끄는 팀의 성과가 28% 더 높았습니다. 조용한 태도가 언제나 소극성을 뜻하지 않는다는 결과입니다.
구성원에게 아이디어가 있다면 리더의 역할도 달라집니다. 가장 많은 말을 하는 것보다 제안을 충분히 듣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리더의 침묵은 비어 있는 시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이 들어올 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말이 많은 리더는 추진력이 강해 보이지만, 자신도 모르게 좋은 제안을 익숙한 방식으로 덮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먼저 관찰하고 듣는 리더는 아이디어의 핵심을 발견하고 구성원이 주도한 실행을 지지하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회의에서 의도적으로 말을 줄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조용히 앉아 있어도 결론을 이미 정해 놓았거나 모든 일을 통제하려 한다면 구성원의 생각은 움직이지 못합니다. 중요한 것은 발언 시간이 아니라 누구의 판단과 아이디어가 실제 일에 반영되는가입니다.
빠른 대답을 리더십으로 착각할 때

수전 케인은 『콰이어트』에서 사회가 말 잘하고 사교적인 사람을 이상적인 인물로 높이 평가해 왔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외향적 이상’ 속에서는 깊이 생각하는 능력보다 즉시 답하고 자신 있게 표현하는 태도가 리더십으로 오해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좋은 리더의 기준은 목소리의 크기가 아닙니다. 질문을 던지고, 흩어진 의견을 연결하고, 다른 사람이 가진 능력을 밖으로 끌어내는 힘에 더 가깝습니다. 신중한 사람은 결정을 늦추는 사람이 아니라 성급한 결론이 놓친 정보를 발견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회의 자리에서 바로 답하지 못한다고 리더 자질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자료를 먼저 읽고 정확한 질문을 준비한 뒤, 여러 사람의 말을 연결해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필요한 순간에 분명하게 말한다면 숙고의 시간은 약점이 아니라 판단의 기반이 됩니다.
큰 목소리를 흉내 내느라 자신만의 방식을 버릴 필요도 없습니다. 잘 듣고 깊이 생각하며, 구성원의 제안이 실행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는 것 역시 강한 리더십입니다.

콰이어트 · 수전 케인
수전 케인의 『콰이어트』는 외향성이 이상적인 성격으로 여겨지게 된 과정을 살피고, 그 기준에 가려진 내향인의 힘을 조명합니다. 조용한 사람의 집중력과 경청, 신중한 판단이 개인과 조직에서 어떻게 가치가 되는지 보여주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입니다.
이 책이 되묻는 것은 누가 더 크게 말하는지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가능성을 누가 더 잘 듣고, 그것을 실제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가입니다.
